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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니 계속해서 나아간다.
    커뮤/도하 2026. 1. 31. 06:53

     
    https://youtu.be/YEwzRue45cg?si=lJVakGu8vKhVrVp_

     
     
     
    도하야.
    내가 틀렸었던 걸까·········.
     
     웃기네. 사람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서? 질문할 사람을 잘못 골랐어. 내가 무슨 대답을 할 줄 알고?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소용 없어. 되돌릴 수 없어. 네가 한 짓은 달라지지 않아. 내 평생의 원을 앗아간 건 변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을 텐데.
     히이라기 코토하는 악을 단죄하는 사람이다. 정확히는 그런 역할에 취해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그린 이야기가 세계의 전부인 것 마냥, 세상을 보는 눈이 편협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앉아서 펜만 드는 사람은 다 이런 걸까. 그저 외부와 분리된 곳에서 오래 지냈기 때문일까. 하지만 지금에선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고를 갖게 된 과정 따위는 궁금하지 않다. 언젠가 미쳐서 납득해버린다해도 히이라기 코토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 날의 상처를 똑똑히 기억하니까.
     
     세상의 악이 존재하는 한, 히이라기 코토하의 화살은 손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멈추지 않은 화살은 계속해서 나아간다. 어떠한 목표에 닿을 때까지, 과녁을 꿰뚫어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그렇다면 히이라기의 과녁이란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인가? 악인 그 자체인가? 모든 과녁을 조각내야만 만족하는 인물인가? 히이라기는 이미 '도하'라는 과녁을 뚫었다. 그 다음에는? 새로운 악인이 나타나면? '■■' 라거나, '■■■' 라거나. 과녁을 마주하는 대로 화살을 던질 것인가? 
     던진 화살은 주워담아야 한다. 눈 앞의 것만 집중하다보면 더 이상 잡을 것이 없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 너는 힘도 없고 가진 것도 적잖아. 그렇게 던지다보면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저마다 가진 화살의 수는 한정적이니까. 네 화살과 달리 과녁은 계속해서 생겨날 거고 잘못된 과녁에 꽂는 것은 낭비니까. 히이라기 코토하. 너는 과녁을 제대로 조준해야 해. 애초에 나부터가 잘못된 표적이었어. 단죄의 대상은 따로 있는데.
     

     
     
    동화는 환상일 뿐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 
    틀렸다고 하면 어쩔 건데? 지금부터라도 단죄니 뭐니 하는 동화에서 빠져나올 거야?
    설령 그렇다고 한들, 네가 한 짓이 달라지지는 않아. 나를 똑똑히 봐.
    저지른 잘못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잖아?
     
     
    깨달았다면 지금이라도 돌려. 화살촉이 아닌 펜촉을 쥐어 흔적을 남겨.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편하게 앉아서 글이나 쓰면 되잖아? 네가 향할 건 과녁이 아니라고. 단죄의 흔적의 말을 들을지는 미지수지만.
     
    내게 있는 화살은 이미 너의 손을 떠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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