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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바람은 더 멀리 나아가게 해준다.
    커뮤/도하 2026. 1. 31. 20:59

     

    https://youtu.be/TcLLpZBWsck?si=STM69FIVABt5Oagl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야. 있는 그대로의 너를 친구로 받아들이고 어떤 모습을 드러내든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그리고 이 곳을 나가면 중요한 문제를 의뢰하겠다고. 적어도 너는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아는 모습 그대로 산장을 나가 언젠가 했던 약속을 모두 지킬 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을 한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고. 그런 미래를 그려봤는데. 언젠가 네가 말했던 것이 생각나. 지옥,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지옥 같아.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느껴. 여긴 더이상 달이 뜨지 않고 산들바람이 불어오지 않아. 절망의 불길은 바람을 타고 퍼져나간다.

     

     

     

     

    바람은 화살의 궤도를 방해하지만 어떤 바람은 더 멀리 나아가게 해준다. 특히 산들바람은 그런 존재였다. 늘 곁에 있으면서 등을 떠밀어주는 존재. 피부에 맞닿는 감각만으로 든든한 존재. 나를 믿어준, 소중한 친구. 

    그러니까 바람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억세게 부는 날이면 화살을 꺾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화살을 더욱 멀리 보내주는 바람은 좋아해. 그게 산들바람이야. 꺾이지 않는 부드러운 바람. 앞으로 너를 기억하며 살아갈 거야. 바람이 스치는 날이면 너를 떠올릴 거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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