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outu.be/VuvuhN9in0M?si=s8EPMNvoBWWy6z3W

애매한 상태. 믿는 것도 불신하는 것도 아니란 거지.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다는 거 아니야? 완전한 불신보다, 완전한 절연 보다는 낫겠지. 나을 거야. 그렇지만, 그럼에도. 괴로운 건 어쩔 수 없네.
알겠어. 네가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알고 있어. 아무리 막으려해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걸.
후지코는 노력하고 있다. 허나 그 노력마저 상처가 된다는 사실은 잔인한 것이다. 여기서 더 추해지고 싶지 않은데. 티내지 말자. 나 혼자 입닫고 있으면 될 일이야.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감정을 꾹꾹 참아낸다. 이렇게 노력해주고 있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이걸로 묻어두자. 아무리 말해봤자 닿지 않을 테니까. 고요하다. 눈물만 조용히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만. 하나만 부탁하고 싶어. 언젠가 증명한다면. 증명해 보인다면 결정할 수 있어? 믿어주겠다고.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내 실력을 인정해주겠다고. 이렇게 부탁하기는 싫은데. 내 실력은 원래 내 것인데. 인정해달라고 구걸하는 것 같잖아. 하지만, 그럼에도. 간절하니까. 원하니까. 갈망하니까. 인정해주었으면 하니까.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동의해줘서 고마워. 만약 그 때가 되었을 때 날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으니까.. (…) 지금은 이대로 있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거든.
거짓말. 그런 말을 하는 건 상관 있으니까 하는 거잖아. 훗 쨩에 대해, 훗 쨩의 과거에 대해. 숨기고 싶은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그래서 지금은 이해한다느니 말을 섣불리 내뱉을 수 없어. 순수하지 않은 응원이라거나, 아쉬운 일이라거나. 최선의 결과라거나. 그렇지만 적어도 훗 쨩이 날 이해해준다면, 난 이해하려고 할 거야. 어쩌면 머리로 이해되지 않아도 가슴은 이해하고 싶어할 지도 모르지. 사실 이해 같은 건 상관 없어. 난 심장이 뛰는 곳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4년. 내 당당함을 입증 받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더 당당해졌을 때. 훗 쨩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준다면, 실력을 인정해준다면. 내 심장은 반응할 테니까. 이해하진 못해도 수긍할 순 있겠지.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심장이 뛰는 일을 하는 게 좋을 텐데.아무리 아쉽고, 미련이 남더라도 이게 내 길인 건 변함없어.
무엇보다 격투기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잖아?
그래. 그런 약속을 했으니까. 깨지 않아줬으니까.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서로의 당당함을 입증할 때 금메달을 손에 쥘 테니까.

4년 뒤에 보자. 정상에서.